반응형 전체 글25 한국의 커피(2) 커피가 그야말로 숭늉 대신으로 마시는 보편 음료가 된 것은 1970년대이다. 동서식품은 1970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 생산에 성공, 커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어 동서식품은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했다. 커피믹스는 커피, 크림, 설탕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표준화한 비율로 섞어 낱개 포장한 것을 이른다.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는 크게 성공했고, 1980년대가 지나면서 인스턴트커피는 국민 음료로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며 인스턴트커피의 인기는 주춤한 반면, 원두커피의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생활의 여유가 생긴 것과 무관하지 않은 변화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급스.. 2022. 6. 12. 한국과 커피(1) 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언제일까? 정확한 연도는 아무도 모른다. 1830년대 많이 들어왔던 프랑스 신부들이 마셨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기록된 바는 없다. 커피의 전래 시기는 19세기 후반, 특히 임오군란(1882년) 이후의 1890년 사이로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구한말 청나라를 통해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의 왕래가 늘어났고, 특히 임오군란 이후 미국, 영국 등 서양의 외교사절이 들어오면서 커피의 음다풍속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서양 외교관들은 조선 왕실과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를 진상했다. 커피의 향과 카페인은 왕족들과 대신들을 매혹시켰고, 곧 기호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커피는 한자로 음역 되어 '가배다' 혹은 '가비다'라 불렸다. 커피에 대해 기록.. 2022. 6. 10. 커피의 전파 - 이슬람 세계 이슬람 세계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가 확실시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는 아라비아반도 예멘 지역의 아랍인들이 처음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가 처음 아라비아에 등장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97년 아랍에미리트 항구도시 두바이 근처에서 고고학 연구팀이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 원두를 발굴함에 따라, 예멘으로 커피가 도입된 시기 역시 12세기로 보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예멘에 있는 도시 아덴의 시민들이 가장 먼저 개발했다. 애초 종교 지도자들은 커피를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제한했다. 그들은 모스크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경건한 의식의 일부분으로 커피를 권했다. 한 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커피를 좋아했고, 더 마시고 싶어 했다. 모스크를 자주 .. 2022. 6. 10. 커피의 원산지 '감자탕의 원조가 누구냐'를 놓고도 싸우는 판에, 세계 최대의 기호 음료 커피의 원산지라는 커다란 영예를 놓고 논란이 일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커피의 원산지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라는 설과, 홍해를 사이에 두고 에티오피아와 마주 보는 아라비아반도의 남부 예멘이라는 설이 있다. 에티오피아 설과 예멘 설은 모두 커피를 발견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원조설의 주인공은 칼디(Kaldi)라는 염소 치기 소년이다. 2700여 년 전 어느 날, 당시 아비시니아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 남서쪽 카파 지역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살고 있던 칼디는 자신이 키우던 염소가 잠들지도 않고 춤추듯 날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칼디는 양들이 숲속의 작은 나무에서 열.. 2022. 6. 10. 커피나무의 품종 아라비카는 '커피나무의 귀족'이라고 불러도 별 무리가 없을 듯싶다. 우선 혈통부터 다르다. 로부스타, 리베리카 등 '서민' 커피나무들이 2쌍의 염색체를 지닌 반면, 아라비카는 4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다른 커피나무는 꽃이 피고 10~11개월이 지나야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 반면, 아라비카는 9개월이면 충분하다. 또한 아라비카는 귀족적 출신 성분에 걸맞게 연약하다. 해발 1,000~2,000m의 높은 산비탈에서만 재배되는 아라비카는 지대가 낮을 경우 열을 많이 받을 우려가 있고, 지대가 높을 경우에는 얼 위험이 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섭씨 15~24도의 기온에서 연평균 강우량 1,500-2,000mm의 지나치게 습하지 않은 규칙적인 비와 함께 따갑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햇볕을 받아야 한다. 그뿐만.. 2022. 5. 21. 커피의 식물학적 정의 커피는 인간이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커피의 양은 무려 25억 잔으로, 3명 중 2명은 커피를 마신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커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리는 커피 열매 한가운데에 들어있는 커피의 씨앗, 즉 커피 원두를 원료로 한다. 커피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다. 커피나무는 높이가 6~8m이며 가지는 옆으로 퍼지고 끝이 처져 있다. 타원형의 두껍고 짙은 녹색에 광택이 나는 잎이 마주난다. 흰 꽃이 3~7개씩 몰려 피는데, 재스민꽃과 비슷한 향이 난다. 적도 아래위로 25도 이내, 연평균 강우량 1,500mm 이상인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자란다. 커피 열매는 길이가 15-18mm 정도 되.. 2022. 5. 2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