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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모든것22

커피의 맛과 향 커피는 새까맣고 쓴 음료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커피 애호가들은 맛과 향으로 커피의 원산지와 품질을 구분한다.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을 감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가장 비싼 블루마운틴 커피는 초콜릿 향이 나면서 우아한 신맛이 특징이며, 인도네시아산 자바 커피는 풀 향기와 향신료의 냄새가 강하면서 쓴맛이 난다. 커피 원두를 가공하는 회사, 즉 로스터에는 원두의 맛과 품질을 확인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감별사(taster)라고 불린다. 맥스웰, 맥심, 네스카페 등 이들 로스터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커피의 품질과 맛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원두를 배합하는데, 이때 감별사들의 평가가 필수적이다. 세계 주요 로스터에는 .. 2022. 6. 13.
커피의 가공 방법(2) 건식법과 습식법을 통해 얻어진 커피 원두는 수출되기 직전 큐어링(curing)이라고 하는 마지막 단계를 거친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은색 막이 이 과정에서 벗겨지고 먼지와 불순물이 제거된다. 스팅커(stinker)라 불리는 기계를 사용해 눈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결점을 지닌 원두도 솎아낸다. 도매상들이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원두에는 품질에 따라 여러 이름과 등급이 매겨진다. 이렇게 길고 복잡한 가공 과정에도 불구하고 커피 원두는 아직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의 모습이 아니다. 회색빛을 띤 회색에 풋내가 나는 상태이다. 인간으로 치면 학교 교육받지 않은 상태라고나 할까. 로스팅(roasting) 또는 배전이라고 하는 볶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커피 원두는 비로소 커피로 재탄생한다. 원두를 12~20분간.. 2022. 6. 12.
커피의 가공 방법(1) 우리 인식 속의 커피와 생물학적 커피는 엄연히 구분된다. 인간다운 인간과 생물학적 인간이 전혀 별개인 것과 마찬가지다. 언어, 도덕 등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들은 사회적 학습과 교육을 통해 습득되고 개발된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의 식물학적 정의는 커피나무에 매달린 커피 종을 의미한다. 그러나 갓 수확한 커피 원두는 옅은 회색을 띤 흰색에 향도 거의 없이 쓰기만 하다. 꽃향기에서 풀냄새, 초콜릿에 이르는 풍부한 향을 포괄하고, 시고 쓰고 떫은맛을 아우르며, 황토색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까지 다양한 갈색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커피는 말리고 볶는 가공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커피 원두를 가공하는 방식은 크게 건식법(dry method)과 습식법(wet method)이 있다. 자연식(natura.. 2022. 6. 12.
한국의 커피(2) 커피가 그야말로 숭늉 대신으로 마시는 보편 음료가 된 것은 1970년대이다. 동서식품은 1970년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 생산에 성공, 커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어 동서식품은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했다. 커피믹스는 커피, 크림, 설탕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표준화한 비율로 섞어 낱개 포장한 것을 이른다. 어디서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는 크게 성공했고, 1980년대가 지나면서 인스턴트커피는 국민 음료로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접어들며 인스턴트커피의 인기는 주춤한 반면, 원두커피의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1인당 국민 소득이 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생활의 여유가 생긴 것과 무관하지 않은 변화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급스.. 2022. 6. 12.
한국과 커피(1) 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언제일까? 정확한 연도는 아무도 모른다. 1830년대 많이 들어왔던 프랑스 신부들이 마셨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기록된 바는 없다. 커피의 전래 시기는 19세기 후반, 특히 임오군란(1882년) 이후의 1890년 사이로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구한말 청나라를 통해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외국인들의 왕래가 늘어났고, 특히 임오군란 이후 미국, 영국 등 서양의 외교사절이 들어오면서 커피의 음다풍속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서양 외교관들은 조선 왕실과 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를 진상했다. 커피의 향과 카페인은 왕족들과 대신들을 매혹시켰고, 곧 기호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커피는 한자로 음역 되어 '가배다' 혹은 '가비다'라 불렸다. 커피에 대해 기록.. 2022. 6. 10.
커피의 전파 - 이슬람 세계 이슬람 세계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가 확실시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는 아라비아반도 예멘 지역의 아랍인들이 처음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가 처음 아라비아에 등장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97년 아랍에미리트 항구도시 두바이 근처에서 고고학 연구팀이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커피 원두를 발굴함에 따라, 예멘으로 커피가 도입된 시기 역시 12세기로 보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예멘에 있는 도시 아덴의 시민들이 가장 먼저 개발했다. 애초 종교 지도자들은 커피를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제한했다. 그들은 모스크에 예배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경건한 의식의 일부분으로 커피를 권했다. 한 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커피를 좋아했고, 더 마시고 싶어 했다. 모스크를 자주 ..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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